“한복을 글로벌 패션 장르의 하나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인만, 특별한 행사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 세계인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리슬'은 한복의 현대화·세계화를 선도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BTS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스타가 즐겨 찾고, 한복 브랜드 최초로 패션 중심지인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황이슬 리슬 대표는 학창시절 만화 '궁'을 좋아해 코스프레용 한복을 직접 만들며 한복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이던 2006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을 구축하고, 전통 한복을 제작·판매하며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종 한복 의상과 액세서리를 1년에 300~400개 정도 선보이는 것이 리슬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평상복처럼 디자인을 보나, 착용감으로 보나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브랜드 대표 상품 중 하나는 조선시대의 '외투' 격인 '답호'다. 답호를 긴 카디건 형태에 일월오봉도, 용안, 한글 등 전통 무늬를 담도록 재해석했다.
저고리는 물론, 티셔츠나 블라우스 등 일상복 위에 걸쳐 입어도 한복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이런 장점 덕에 지난해 매출은 24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 DDP에서 진행한 '한복상점' 행사에 참여했을 때는 4일간 매출 1억 200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리슬은 유튜브(구독자 1만명)를 활용해 한복 관련 인식 개선과 리슬 제품의 사용법 등을 전하고 있다. 황 대표가 직접 콘텐츠에 등장해 한복 문화 관련 다양한 지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리슬 제품을 입고 무대에 오른 가수의 의상을 분석하는 영상은 조회수가 수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카페24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한 뒤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내에 상품을 노출해 성공적으로 매출을 확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 중 리슬 유튜브를 포함한 D2C 스토어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황 대표는 “콘텐츠 전략을 숏폼 위주로 재편하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상품 구매처를 묻는 연락이 자주 왔다”라며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슬은 향후 한복 문화가 글로벌 패션 장르의 하나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현재 해외 판매 비중이 7~10% 가까이 나오는 상황으로, 세계인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라며 “유튜브 채널도 외국인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문 자막을 넣거나, 영상만으로 이해가 잘 되도록 콘텐츠 내용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