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C카드 표준 KLSC, 이르면 연말 상용화

KLSC 마크가 부착된 결제 단말기가 시중에 보급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https://x.com/oui_done)
KLSC 마크가 부착된 결제 단말기가 시중에 보급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https://x.com/oui_done)

한국형 집적회로(IC)카드 독자 표준 '코리아로컬스마트카드(KLSC)' 규격이 이르면 연내 상용화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LSC가 지원되는 NFC 멀티패드 단말기가 시중 가맹점에 상당수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 역시 KLSC 규격을 도입한 카드 발급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신규 보급되는 결제 단말기에는 이미 KLSC 마크가 부착된 상태다. 과거 운영되던 비접촉식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규격인 '저스터치(JUSTOUCH)' 사업이 현재 KLSC에 흡수됐기 때문에 KLSC 단말기가 이를 대체하게 된다. 즉, KLSC를 지원하는 신규 발급 카드는 IC 삽입과 터치 결제 모두를 지원한다.

다만 재단을 통한 KLSC 단말기 보급은 공익사업으로, 영세 가맹점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대형가맹점은 신규 단말기를 도입하거나 기기에 따라 펌웨어 버전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EMV 컨택리스 단말기 보급율이 높아진 상황이긴 하나, 카드사들은 아직 KLSC 기반 신상품을 내놓기에 시기가 이르다고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는 대부분 끝났음에도 시장환경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굳이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KLSC는 주요 글로벌 카드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독자 규격을 도입하고자 준비한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카드업계는 독자 규격 없이 유로·마스터·비자카드 규격(EMV)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반되는 로열티 등 비용이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KLSC 규격 자체는 2021년 완성된 상태지만 업권 간 조율이 발목을 잡으면서 3년 이상 진도나가지 못했다. 특히 올해 들어 카드업계와 은행권 막판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KLSC 도입에 따른 은행 이득은 불분명해 ATM/CD 기기 업그레이드 비용이나 현금출금 서비스 인프라 적용 등을 높고 협상이 길어진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전반적으로 KLSC 카드 출시 준비가 모두 끝난 상황”이라면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완전히 구축되기까지 시점을 조율하고 있으며, 빠르면 연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