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초입부터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낭보가 전해지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프로젝트 및 친환경 선박 발주 등이 예상돼 삼성중공업도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목표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과 전년 수주금액을 뛰어넘은 한화오션은 수주 잔고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4분기가 시작된 이후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했다.
우선 한화오션은 이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6932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2년 만이다.
지난 2일에는 조선 3사가 나란히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HD한국조선해양이 아시아 선사와 극초대형메탄올운반선(ULEC) 2척, 오세아니아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아시아 선사와 LNG 벙커링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수주 금액은 8814억원이다.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주와 6783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한화오션은 5454억원 규모의 LNG-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 1척 수주했다고 전했다.
4분기 연이은 수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총 165척(해양 1기 포함), 185억9000만달러를 수주했고 이는 목표액 135억달러의 137.7%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총 37척(해양 1기 포함) 73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2년의 목표인 69억8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4척, 약 54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97억 달러의 56%를 달성했다. 한 분기만 남은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팍로이드 등 주요 선사들이 신규 선박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역시 수주잔고를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선가 역시 긍정적이다. 9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작년 9월(175.37)에 비해 8%, 2020년 9월(126.61)과 비교하면 4년만에 50% 상승한 것이다.
FLNG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 수주 예상과 더불어 미국 LNG업체 델핀과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고 금액이 큰 FLNG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면서 “삼성중공업도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조선 3사의 모두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