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한 가운데 피해 셀러들이 유감을 표했다. 조직적 범죄 사실 은닉과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셀러들이 결성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구영배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상황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은 존중하나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구영배 대표는 이번 사태의 총괄 책임자로서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대위와 전혀 소통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재를 털어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피해 구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KCCW 법인 설립에만 자금을 사용했다”며 “여전히 피해자와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범죄 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구 대표는 티메프 외에도 큐텐 그룹 내 모든 회사를 통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며 “그의 행동은 엄중한 처벌로 심판 받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영배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e커머스 플랫폼 사업 성격, 티메프 인수 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피의자에게 범죄 협의를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