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어느 곳에서나 모든 로봇을 최적화하고 공급하는 '실내 자율 주행 로봇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지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종래에는 각 산업 분야로 로봇 도입이 증가하고 역할 역시 확대될 것을 자신했다. 다양한 기종의 로봇이 산업 각 영역에 보급되면서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가진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소프트웨어(SW)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200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지능형 로봇 개발과 사업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년간의 로봇산업 종사 경력을 바탕으로 2017년 창립한 클로봇의 개발과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 개발 중심의 여타 로봇 기업과 달리 로봇 제어용 SW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다. 로봇의 운영체제나 제조사, 브랜드와 영역에 제한없이 로봇을 일괄적으로 통합제어·관리, 관제한다.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로봇 또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손쉽게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HD현대로보틱스, 티라로보틱스 등 총 19종의 로봇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했다. 로봇 적용 센서의 종류만도 300여종에 이른다.
김 대표는 “기존 로봇의 동시 제어에 대한 기능은 동일 제조사 내에서는 일부 존재하긴 했지만 로봇 간 충돌 방지 및 층간 이동 구현 등에서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나 로봇 형태, 로봇 운영체제에 유무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범용SW 개발과 동시제어수 확대, 자유로운 층간이동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로봇은 자체 개발한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인 카멜레온과 이기종 로봇 FMS 및 관제솔루션인 크롬스를 로봇 제조사에 판매하는 로봇솔루션 사업 등이 주요 매출원이다. 카멜레온은 무인지게차, PC방 서빙로봇, 공사 현장 청소 로봇, 건설용 로봇, 의료진 컨시어지 로봇 등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크롬스 역시 문화정보 큐레이팅봇 관제, 실외환경감시로봇 서비스 관제 등에 쓰인다.
로봇 구독서비스(RaaS)는 클로봇이 신규 사업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RaaS는 필요한 만큼 로봇을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하는 사업모델이다. 안내로봇, 배송로봇,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우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자금의 가장 큰 비중을 RaaS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 초기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클로봇의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석 기능 등 고급 기능을 도입해 내년 중으로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이 목표다.
클로봇은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한창이다. 1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뒤 16일부터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개시한다. 282억~327억원을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글로벌 로봇 기술 선두주자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공식 유통 및 솔루션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면서 “국내 최고의 SW 기술력과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독점 파트너십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