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손상된 금속부품 'DED' 기술 활용 깔끔하게 되살린다

포스텍(POSTECH)은 김형섭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교수, 친환경소재대학원 런하오 우 박사·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사공만재 씨 연구팀이 '직접 에너지 증착(DED)' 기술을 활용해 금속 부품 수리 공정의 혁신 전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형섭 포스텍 교수, 런하오 우 박사, 박사과정 사공만재 씨(왼쪽부터)
김형섭 포스텍 교수, 런하오 우 박사, 박사과정 사공만재 씨(왼쪽부터)

금속 부품은 여러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손상된 금속 부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리하는 기술은 생산성과 자원 절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플랜트 등 첨단 산업에서 사용되는 고가의 금속 부품은 교체보다 수리가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DED 기술은 3D 프린팅 기법의 하나로 손상된 부품에 홈을 가공한 후 레이저로 새로운 소재를 덧붙여 수리하는 혁신적 방법이다. 그러나 홈의 각도와 레이저 에너지에 따라 발생하는 결함, 잔류 응력으로 인한 균열, 그리고 분말 공급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316L 스테인리스강 홈(Groove)의 직접 에너지 증착 수리 가능성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이중 레이저 파워 전략 적용 및 강도와 연성의 향상 이미지.
316L 스테인리스강 홈(Groove)의 직접 에너지 증착 수리 가능성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이중 레이저 파워 전략 적용 및 강도와 연성의 향상 이미지.

연구팀은 316L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홈의 벽 각도가 90°, 135°인 경우에 대한 수리 전략을 탐구하며, 수리의 완전성과 관련된 지표(홈의 각도, 레이저 에너지 입력, 분말 공급 등)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레이저 출력과 분말 공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이중 레이저 파워(Dual laser power)' 전략을 개발했다. 316L은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 스틸의 한 종류로, 해양 환경, 의료 기기와 식품 가공 산업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 전략은 특정한 부품 모양(각도)에 따라 레이저 출력값을 조정할 수 있으며, 경사면에서 더 높은 출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평면과 경사면에서 각각 다른 레이저 출력값을 사용해 증착되는 재료와 홈 사이의 결합을 강화했다. 그 결과, 수리된 부품에서는 결함이 발생하지 않았고, 적층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이질적인 미세구조가 형성되어 기존 공정으로 수리된 부품에 비해 뛰어난 강도와 연성 등 기계적 성능을 보였다.

김형섭 교수는 “금속 수리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리된 부품의 기계적 성능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룬 사례”라며 “향후 다양한 금속 재료와 복잡한 구조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금속 수리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재료공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Journal of Materials Research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