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11일 순창군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유용미생물은행'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최재용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최영일 순창군수, 정도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유용미생물은행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유용미생물은행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0억원(국비 150억, 도비 45억, 시비 105억)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상 4층, 연면적 약 8000㎡(2400평) 규모로 건립한 이 시설은 건축과 함께 미생물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동시에 진행했다.
유용미생물은행은 전국 최초로 50만건 이상의 유용미생물과 생물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전북 순창은 현재 5만 3000 균주의 식용 미생물을 보유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준공으로 중소기업 및 연구기관이 필요한 미생물 자원을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돼 연구 개발과 산업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용 균주는 건당 5만원, 산업용 균주의 통상실시권은 30천만 원, 전용실시권은 1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유용미생물은행의 준공으로 전국의 그린바이오 기업들이 보다 쉽게 미생물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전북자치도 내 영세·중소기업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설은 미생물 보존, 배양, 유전체 및 단백질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미생물 효능시험실, 발효실 등을 완비해 기업이 요구하는 미생물 소재 자원화, 효능평가, 산업화 평가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순창은 올해 9월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산업지구' 내 미생물산업지구로 선정된 바 있다. 미생물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특화단지 조성과 행정규제 완화 등의 혜택으로 이번 유용미생물은행과의 연계 시너지 효과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최재용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유용미생물은행 준공을 통해 국내 미생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전북자치도가 농생명산업의 수도로서 그린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