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하고 기업가지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최소 배당금 도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11일 공시했다. 새롭게 강화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사업 계획 등이 담겼다. 오는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주주친화 정책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주주환원율 35%로 확대 △최소 배당금(주 당 3500원)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등을 제시했다. 최소 배당금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또한 현재 연 1회 지급하고 있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추진전략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7년까지 잠실점·본점 등 백화점 8개 점포의 단계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쇼핑몰은 신규 출점 4개 점포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13개 점포를 타임빌라스로 리브랜딩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물류 인프라 통합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대형 유통사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직접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온은 플랫폼 광고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오카도 자동화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배송·인건비 효율화를 추진한다. 하이마트는 1~2인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PB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홈쇼핑은 독점 브랜드를 늘려 상품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사업, 리테일테크 등 신성장동력 사업도 가속화한다. 해외 사업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한다. iHQ는 동남아 주요 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폴 홀딩스가 맡는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유통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토지 재평가 계획을 밝혔다. 보유 중인 자산 가치를 현재 시점으로 재평가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자본조달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편 기존에 공시했던 중장기 사업 목표는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6년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 달성이 첫 번째 목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전략으로 오는 2040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제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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