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가전사 미닉스와 식물재배기 기업 발코니팜이 나란히 첫 해외 공략에 나섰다. 중견 가전사인 바디프랜드는 유럽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절치부심에 나섰다.
이들 모두 지난 IFA 2024를 해외사업 발판으로 삼고 여러 거래선과 만나며 현지 시장 반응을 타진했다.
프리미엄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를 공급하는 양정호 대표는 소형 음식물처리기와 소형 미니건조기 2개 품목만 들고 해외 공략을 시작했다. 회사 창립 후 첫 해외 진출 시도다. 현지 진출을 위한 유럽 CE 인증도 마쳤다.
양 대표는 “유럽은 음식물처리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현재 시장에는 지나치게 가격이 높거나 품질이 낮은 중국산 저가품만 있어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닉스는 지난 IFA에서 기대 이상으로 현지 거래선들과 다수 만나며 브랜드를 알렸다. 한국에 돌아온 후 실제 계약을 위한 구체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해외 전역에서 음식물처리에 대한 불편이 큰데 이 점을 높은 성능과 합리적 가격대로 해결할 수 있는데다 미닉스 특유의 디자인 경쟁력까지 더하면 해외에서 승산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자신했다.
또 “현지 다수 거래선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한국 회사여서 더 신뢰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전했다.
창호 결합형 식물재배기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발코니팜은 지난 IFA 2024에서 공동관이 아닌 별도 전시장을 열고 첫 해외 시장을 노크했다.
이 회사는 생활가전이 아닌 건축설계 관점에서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게 특징이다. 창호 결합형으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자연광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2대 주주인 대한제강의 계열사 그레프와 협업해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열원으로 활용해 모종을 기르고 이를 각 가정에 공급하는 것도 강점이다.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김성우 발코니팜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지 1년이 채 안 돼 시도한 첫 해외 진출”이라며 “공동주택은 물론 단독주택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실내에서 기를 수 있어 친환경에 관심 많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견 가전기업 바디프랜드는 최근 프랑스 파리 매장을 거래선 전용 B2B 쇼룸으로 전환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매장 운영은 중단했다. 9년 만에 나선 IFA를 기점으로 유럽 OEM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창주 바디프랜드 미주·유럽법인장은 “자체 원천기술 기반으로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게 사업 연속성 면에서 거래선과 소비자에게 상당한 신뢰를 준다”며 “유럽 사업 전략을 기술 라이선싱 중심으로 재정비한 만큼 가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미국에서도 기술 라이선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연내 미국 대형 브랜드에서 첫 OEM 사업 공급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디프랜드가 지난 15년간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를 기술 라이선싱으로 세계 시장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