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거리 한 가운데 빨간색 외관의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건물. 입구에는 호기심에 가득찬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3층 규모의 건물에 들어서자 햄버거와 미술 작품이 어우러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롯데리아 '리아's 버거 아트 뮤지엄' 팝업스토어다.
롯데리아 45주년을 맞이해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총 3층으로 구성됐다. 세계적인 명화를 햄버거와 함께 재해석한 작품부터 AI(인공지능)가 그림을 그려주는 브레인 아트 체험, 롯데리아의 45주년을 담은 헤리티지(유산) 전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I 활용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2층 '브레인 아트존'이다. 뇌파 측정 기기를 착용한 이후 리아 불고기(불고기 버거)와 리아 새우(새우 버거) 등을 먹으면 나오는 뇌파를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그림을 그려준다. 1회에 10분~15분가량 소요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하루에 30여명이 찾고 있다. 또 3층 '타임 머신 포토존'에서는 AI가 1979년, 1992년 등 과거 롯데리아의 주요 이벤트 시점의 분위기에 맞춰 사진을 인화해준다.
롯데리아는 이번 팝업을 예술 박물관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준비했다. 1층 '리아 아트존'에서는 대형 오프베와 AI 버거 명화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일례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버거를 든 소녀'로, '모나리자'는 '모나리아'로 재해석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미술 작품에 햄버거를 접목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메뉴 '김치불고기버거'와 '통살가득새우버거'도 먼저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해당 메뉴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받고 내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팝업은 롯데리아의 브랜딩 강화를 위한 일환이다. 롯데리아의 시그니처 네임인 '리아'를 팝업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이색 체험을 기반으로 2030 젊은 층으로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45년이라는 헤리티지(전통)을 유지하면서도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이번 팝업에서 AI를 활용한 이색 체험, 아트를 접목한 콘텐츠 등을 다수 선보이고, 팝업 장소도 성수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