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최신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해보라”고 조언한다.
올해 대입은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로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난이도가 높았던 6월 모의평가(모평)에 비해 9월 모평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모평에는 역대 가장 많은 엔(N)수생이 몰렸고,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 전 영역에서 만점자가 6월 모평보다 10배 넘게 나왔다. 난이도 편차가 커 실제 수능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 수험생의 불안도 커졌다.
전 영역에서 모두 강조하는 것은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한 수능 기출문제 풀이다. 최근 3~5년간 기출문제를 한 세트씩 시간에 맞춰 풀어 보는 것이다. 기출문제를 다 풀어봤다면 모의고사도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시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을 오답 정리해 한 번 더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은 “9월 모평이 너무 쉽게 출제된 탓에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에서의 체감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모의고사를 풀어볼 때 6월 모평 기준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시간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 80분 동안 국어 시험을 보는 훈련을 반복하며 실전처럼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EBS 연계 교재에서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작품이나 지문이 나올 수 있어 EBS 교재를 한 번 훑어보며 복습해보는 것도 좋다.
9월 모평에서 수학이 쉽게 출제됐지만, 여전히 공통과목은 변별력을 높여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공부하되,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유형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역시 정해진 시간에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문제를 살펴본 뒤 풀 수 있는 문항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항을 나눠 시간 안배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영어는 빈칸 추론, 주제, 주장 찾기 등 비중 높은 문제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지문을 소화해야 하므로 문장 분석보다 핵심 내용 파악에 중점을 두고 연습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 2년 차다. 킬러문항은 배제하는 대신 중상위권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조절해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고난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한영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전략담임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문제 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 순서를 점검하고 문제와 관련된 개념과 유사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하위권 수험생일수록 실수를 줄여야 한다. 실수는 줄이고, 아는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틀린 문제는 관련 기본 개념을 확인해 내재화하고, 실수로 틀렸다면 그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공부를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체력도 시험에 중요 요소로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원중 실장은 “시험 전날 갑자기 수면시간을 늘리려고 하면 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수면시간을 늘려놓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소장은 “적절한 휴식, 수면시간 등 건강 관리 패턴을 체크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변화를 주기보다 평소 루틴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