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엄친아' 김지은, '말맛 생활연기로 지은 정모음'(종합)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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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형 모음이와 함께, 딱딱한 역할을 많이 했던 T지은이 생활연기 감각을 느낀 작품” 배우 김지은이 '엄마친구아들'과 자신의 캐릭터 '정모음'을 이같이 되새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열연한 배우 김지은과 만났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 배석류(정소민 분)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 친구 아들 최승효(정해인 분)가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김지은은 극 중 석류와 승효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혜릉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정모음 역으로 활약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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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고 씩씩한 119 구급대원으로서의 면모는 물론, 승효-석류와의 유쾌한 우정에 또래인 윤지온(강단호 역)과 그의 연두(심지유 분) 사이에서의 애틋한 로맨스 감각을 표현, 시청자들에게 무해한 힐링감을 느끼게 했다.

-김지은이 바라본 정모음?

▲자신의 직업과 친구를 사랑하는 캐릭터였다. 기존 제가 했던 캐릭터들이 복수심이나 욕심이 강했다면, 그게 전혀 없었다.

다만 그 때문에 포인트를 짚기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단호와 연두, 엄마 등 가족애를 중심으로 바라봤다.

-김지은과 정모음의 일치도는?

▲꽤 비슷하다. 두루 사람을 좋아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쾌활한 모습은 정말 같다. 다만 모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한한 사랑을 주는 반면, 저는 뭔가 더 꼼꼼이 살피는 편이다.

마치 모음은 F, 지은은 T가 아닐까 싶다.(웃음)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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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의 '엄친아' 원픽장면?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과 연두에게 운동회 1등해주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작품 본연의 소소하면서 소중한 감동이 자리한 장면이라 뜻깊다.

그와 함께 위로를 주고 받고 싶은 마음에 대뜸 뽀뽀하고 박치기 하는 장면은 모음이스러움이 있는 귀여운 장면이다.

-강단호(윤지온 분), 연두(심지유 분), 엄마 도재숙(김금순 분)과의 케미는 어땠나?

▲윤지온 배우는 단호와는 반대되는 묵묵하고 조용한 성격의 배우다. 촬영을 거듭하면서 괜찮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금순 선배는 정말 다정하시다. 먼저 '내 딸이래'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고, 조용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연기들을 보여주셨다.

지유는 정말 똑똑하고 귀여운 친구다. '천원짜리 변호사'때 함께 했던 친구기도 해서, '너 소미지'라고 물었더니, '백마리 이모죠?'라고 하며 친근하게 대해줬다. 촬영하는 장면들을 모두 이해하고 나름 분석하고 있는 모습이 특별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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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모음-단호의 관계를 마주한다면? 단호 같은 남사친이 있을 수 있을까?

▲직접적으로 마주한 적은 없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제가 먼저 다가서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남사친은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성별을 넘어 연령대 차이가 있어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김지은이 주목하는 애정포인트는?

▲아무도 모르는 포인트를 은근슬쩍 챙겨주는 디테일한 사람이 끌린다.

-작품 반응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정모음을 김지은이 연기해서 좋았다', '모음이 다움을 김지은이 살려줬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제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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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주연발탁,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음에도 쓰임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아마도 현장에서 씩씩하게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좋게 보였나싶다.

그렇게 연기하면서 점점 시야가 넓어진다. 처음에는 제것만 하기에 급급했다면, 갈수록 제작진의 의도나 시청자들의 시선들이 어떨지 생각이 든다.

-캐릭터 몰입과 이탈이 자유로운 편인지?

▲제가 보통 연기할 때 인간 김지은에서 출발해서 작가님의 필력에 힘입어 캐릭터를 구축하는 편이다. 그 때문인지 캐릭터를 입고 벗는 데 자유로운 편이다.

물론 병행하고 있을 때 섞일 때도 있지만, 그를 잘 가려내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엄친아'와 채널A '체크인 한양' 사이 겹쳐질 때가 있었는데, 제 스스로 캐릭터감이 일부 섞여보였다.

그래서 캐릭터몰입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 버전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풀어내고자 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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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통해 배운 것?

▲매 작품마다 늘 배운다. 이번 현장에서는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친절함을 잃지 않는 해인오빠, 소민언니를 보며 많이 배웠다.

-모음에겐 '열린 결말'로 끝맺은 '엄친아', 이후를 상상해보자면? 시즌2 제안이 온다면?

▲연두와 모음, 단호, 엄마 등 가족동화 같은 따뜻함이 이어질 것 같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음과 그를 묵묵히 지지해줄 단호와 연두 등이 떠오른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당연히 동참하고 싶다. '해릉즈'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뤄질 것이 기대된다.

-김지은에게 '엄친아'란?

▲딱딱한 역할을 많이 했던 제게 생활연기 감각을 선물해준 작품이다. 또한 '천원짜리 변호사' 백마리에 이은 말맛나는 대사의 재미를 느낀 또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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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에게 연기란 어떤 매력이 있나?

▲보통 캐릭터가 주는 힘을 보고 대본을 택하곤 한다. 그렇게 맡게 된 캐릭터들의 감정과 생활의 포인트들을 살려내려고 공부하는 과정들이 재밌다.

-앞으로의 장르욕심?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등과 같은 제대로 된 관련장르물은 물론,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

-배우 김지은의 포부?

▲끊임없이 도전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때로는 비판받을 수도 있겠지만, 늘 응원하고 싶은 단단한 배우로 대중에게 인식됐으면 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