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에 로봇을 공급한다. 국내 벤처 기업 로봇이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에 활용되는 사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토요타에 이동형 양팔 로봇인 'RB-Y1'을 납품한다. 토요타는 그간 레인보우 로봇 구매를 검토해왔는데,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본지 6월 17일자 1면 참조〉
RB-Y1은 바퀴가 달린 하부에 양팔을 갖춘 휴머노이드 형태 로봇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두 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토요타는 자동차 생산 접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로봇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적용하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토요타 공급망에 진입한 건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토요타는 일본 최대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다. 또 야스카와전기나 화낙 등 세계적 로봇 기업들이 즐비한 가운데 선택을 받은 것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토요타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지 주목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고,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 중이고, 현대차는 2020년에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로봇을 활용하면 자동차 생산과 물류 자동화가 가능한 데다, 로봇 자체를 차세대 모빌리티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동차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토요타를 전략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토요타 로봇 공급에 대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