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급락으로 경영난을 겪던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쓰론앤리버티(TL)' 흥행과 리니지 시리즈 회복세가 맞물리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내달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도 예정됨에 따라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엔씨소프트가 개발 역량을 집중한 TL은 이달 1일 아마존 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버전을 선보인 직후 33만명에 이르는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앞서 이뤄진 국내 서비스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이후 게임성과 완성도를 대폭 개선한 글로벌 버전을 통해 해외 MMORPG 수요에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서비스 2주차에 접어든 시점에서도 20만명대 중반 동접을 유지하며 안정 궤도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스팀 지역별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 5위권 이내를 수성하고 있다. 글로벌 게이머는 TL의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전투 시스템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서사가 다소 평이한 점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간판 IP 리니지 시리즈가 다시금 뒷심을 발휘하며 실적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자로 군림하던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은 최근 다양한 업데이트와 신규 콘텐츠, 시즌제 도입 등으로 유저 관심을 되살리며 앱마켓 매출 상위 10위권에 재진입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9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에서 합산 매출 404억원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는 중국산 게임을 제치고 모바일 게임 매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엔씨소프트가 내달 출시 예정인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아직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장르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사전 예약 하루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장르 신작을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국내 및 해외 이용자들 비판과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해 더욱 발전된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