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SW마이스터고)가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기업에 학생들을 잇따라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SW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대구SW마이스터고는 최근 2024년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의 학생들이 실리콘밸리 유망기업에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측은 글로벌 현지 취업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뛰어난 개인 역량과 더불어 그동안 대구SW마이스터고가 쌓아온 체계적 교육지원제도와 프로그램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구SW마이스터고는 2019년 대구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단순 해외 인턴십 기회 제공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현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3학년 학생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0일부터 8주간 럭몬(Luckmon), XL8AI, 비즈벤(Bizben), 인터렉터(Interactor) 등 실리콘밸리 현지기업에 출근, 기업들이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게임개발, 데이터분석,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경험을 쌓았다.
참여학생 중 도현욱·이석호·조수현·김예림 등 4명의 3학년 학생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취업제안을 받고 현지 채용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당시엔 1명만 현지채용되는데 그쳤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대구SW마이스터고의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SW교육의 진면목이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즈벤에 취업한 도현욱 학생은 “실리콘밸리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했다. 이석호 학생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수현 학생은 “글로벌 회사에 취업해 앞으로 접할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경험이 기대된다.”고 말했으며, 김예림 학생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실리콘밸리에서의 취업으로 저의 시야를 넓혀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SW개발자가 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박유현 대구SW마이스터고 교장은 “이번 성과에서 주목할 점은 참여 학생 전원이 실리콘밸리의 각기 다른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그 중 4명이 정식으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술적 능력만을 습득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환경에서의 적응력과 현지에서의 협업 능력까지 함께 배양했다.”면서 “이는 학교가 제공한 다각적인 국제 교육과 맞춤형 커리큘럼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또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인턴십을 넘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취업 성과는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실효성이 높은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면서 “이번 성과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 큰 영감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