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신형 아이폰에 들어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량 수주한 효과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31일, LG디스플레이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으로 양사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약 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2200억원) 대비 3%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설명자료를 통해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3분기 매출 7조2663억원, 영업손실 96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어나는 호실적이다. 영업손실은 85%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성수기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매년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에 OLED를 공급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패널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인 430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고, 이를 처음으로 정상적인 일정대로 소화하고 있어 전년 대비 3분기 아이폰 효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량을 독점적으로 공급했던 지난해 3분기와는 달리 올해는 LG디스플레이와 나눠 공급했는데도 매출 성장을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6 OLED를 8000만대 넘게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아이폰 OLED 공급이 지난해보다 3분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아이폰16 시리즈가 전작인 아이폰15 대비 8월까지 누적 패널 조달량이 13% 많은 것으로 분석했으며, 9월까지는 8%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BOE가 3분기까지 공급하지 못하면서 삼성, LG 두 국내 패널 업체가 수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경우 4분기까지 부품 공급량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 시황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 1분기부터”라고 밝혔다.
원화 강세로 매출 산출에 불리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분기 동안 상승했는데, 환율이 높을수록 달러로 거둔 매출이 원화로는 작게 환산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애플 아이폰16 OLED 전량 수주
삼성D, 매출 8.5조 호실적 전망
LGD, 매출 7.2조…5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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