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로보택시(무인 택시)를 2026년 출시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가운데, 로보택시로 새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행사 초반 로보택시를 타고 촬영장 내에 도로 구간을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행사장 내부로 들어왔다. 공개된 로보택시는 차체 양쪽에 문이 한개씩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고, 내부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로보택시 가격과 양산 시점도 공개됐다. 머스크 CEO는 “2026년까지 대량으로 (로보택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3만 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로보택시 공개는 당초 목표보다 4년 정도 늦어진 것이다. 2019년 머스크는 “내년 로보택시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테슬라는 2020년에 이를 공개하지 못했다.
이후 머스크는 4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로보택시 공개 시점을 '8월 8일'로 발표한 못박았지만, 시제품 제작에 시간이 더 걸리면서 이를 또 미뤘었다. 아울러 머스크는 20인승 규모의 전기밴 '로보밴'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주력 전기차 모델 '모델3'와 '모델Y' 대비 저렴한 가격대 초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가 모델Y 등에 이어 자체 개발한 또다른 배터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가격을 더 낮출 것으로 봤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