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국가 초순수 기술 자립과 물산업 육성을 위해 SK하이닉스와 맞손을 잡았다.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국내 기술로 생산된 '초순수'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앞장선다.
수공은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 용수공급 시설 운영·관리 및 통합 물 공급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첨단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등의 안정적 공급으로 국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초순수에 대한 국내 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초순수 생산기술을 글로벌 선도 기술로 육성해 '기술개발-시설 운영-기술 축적-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초순수 활용 순환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 주요 내용은 △초순수 사업 및 이와 연계한 원수부터 정수, 초순수까지 전반적인 통합 물 공급 사업의 추진 △국가 연구개발(R&D), 플랫폼센터 구축·운영, 인재 육성 등 초순수 기술 자립을 위한 지원·협력 △초순수 국산 기술 상용화 협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용수공급 협력 등이다.
양 기관은 협약 이후 사업내용을 구체화해 내년부터 초순수 운영 첫 사업을 시작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통합 물 공급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공은 원수, 정수, 초순수, 재이용까지 물관리 전 분야에 이르는 물 종합서비스를 통해 SK하이닉스와 협력하여 관련 기업들과 동반성장 및 물산업 생태계 조성,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용수의 전반적 관리를 전문기관인 수공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 국내 초순수 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국가 주력 첨단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초순수 기술 국산화로 미래 산업 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물을 활용한 원천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용수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순수는 불순물이 거의 없는 깨끗한 물로, 반도체를 제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 오염물 등을 세정할 때 쓰이는 반도체 산업의 필수재이나, 그동안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었다.
수공은 2011년 자체적인 초순수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초순수 기술의 국산화 및 해외기술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21년부터는 환경부 주관의 초순수 기술 국산화 연구과제를 맡아 SK실트론 구미 2공장에서 초순수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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