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둔화와 기업 수익성 약화 영향으로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 동기 인상률 2.9% 대비 낮아진 2.2% 상승에 그쳤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초과급여를 제외한 월평균 임금총액은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으나 같은 기간 인상률 2.9%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약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임금 구성항목을 살펴보면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5.7% 감소했다.
올 상반기 특별급여액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2년 역대 최고치였던 56만2000원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1%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업체 규모 간 임금수준은 지난해 상반기 60.1%에서 올 상반기 62.1%로 증가해 격차가 다소 축소됐다.
특별급여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1.8% 인상됐지만 300인 이상은 12.3%가 줄었다. 다만 정액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이 4.3%로 300인 미만(3.2%)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경총은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올 상반기 정액급여가 증가해도 특별급여 감소 영향으로 전체 임금수준이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금융·보험업(751만1000원)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업은 255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제조업이 유일하게 감소(-0.2%)했고 광업 부문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6.2%).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없는 임금상승은 지속 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