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각 세우기', 野는 '공동 전선'…격전지 된 부산 금정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여야가 부산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에 성공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중심으로 조국혁신당과 함께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보궐선거 네 곳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절박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투표 참여가 결국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보궐선거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전략은 없다. 결국 마지막에 투표하는 쪽이 이기게 된다”면서 “부산 금정에서는 선거 때 곶감처럼 표만 빼먹는 약삭빠른 국민의힘의 무책임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야당은 단일화에 성공한 부산 금정구 선거에서는 대여 공동 전선 구축에도 나선다. 조 대표는 부산 지원유세에서 해당 지역의 숙원 사업인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최고위원은 “조 대표도 부산 금정으로 유세하러 간다. 최대 현안인 침례병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조국혁신당도 함께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도 주말께 총력 대응을 펼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한 대표는 오시게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 도보로 금정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주말 유세전에서도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다. 이는 금정구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부산시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45.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42.3%였다. 이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P) 안이다. 그러나 부산 금정구는 지난 총선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56.62%를 얻어 43.37%에 그친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꺾은 곳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이후 취재진과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의 기소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