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끝나가던 57년된 필리핀 앙갓 다목적댐 발전설비를 전면 현대화해 되살렸습니다. 수도 마닐라 생활용수의 98%를 공급하는 안보 시설물의 운영권을 획득한 후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내구연한이 도래한 수많은 댐 보수보강 사업 입찰을 예고한 가운데 후속사업 수주가 기대됩니다.”
강동형 앙갓하이드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필리핀 앙갓댐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발전설비 현대화·위탁운영(ROM) 사업 현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닐라에서 북동쪽으로 58㎞ 지점 루손섬 불라칸주에 위치한 앙갓댐은 수력발전용량이 218㎿로 소양강댐(200㎿)보다 크며, 수도 마닐라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약 98%를 담당한다.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앙갓하이드로가 운영 중이며, 필리핀 최대기업 산미구엘이 지분 60%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수공은 지분 40%로 최고기술책임자(CFO)를 각각 맡고 있다.
1967년 완공된 앙갓댐의 새로운 운영자로 수공이 2010년 선정돼 2014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발전을 시행하고 있다. 앙갓댐 발전시설 인수·운영관리사업(TOO) 사업비는 4억8000만달러(약 5500억원)며 사업기간은 2039년 10월까지 25년이다. 2020년 1월 발전설비 현대화 사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주호기(50㎿) 4기와 보조호기(6㎿) 3기를 개대체(개선)할 예정이며, 설비용량은 218㎿에서 226.4㎿로 늘어날 계획이다. 수공은 2021년 11월 위탁운영(ROM) 사업에 착수해 내년 4월까지 마닐라상하수도청 소유 유휴 보조호기 2기(10㎿·18㎿)를 개대체하고 위탁 운영·관리한다.
강 CTO는 “현대화·ROM 대상 발전설비 9기 중 4기 상업발전 중이며 내년에는 모두 준공될 것”이라면서 “설비용량은 218㎿에서 254.4㎿로 총 36.4㎿(16.7%) 증가하고 현대화사업으로 연간 75GWh, ROM사업으로 연간 123GWh 발전량이 증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버려지는 무효방류량이 초당 24톤에 달했는데 다음달 보조2호기가 상업발전을 시작하면 무효방류 '제로(0)'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수공은 필리핀 정부가 'CBK 수력발전사업' '다목적댐-135 사업' 등 댐 보수보강 사업을 줄줄이 발주하고 있어 후속 사업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마닐라 동남쪽 약 100㎞에 위치한 40㎿, 23㎿ 수력 발전 2개소와 734㎿ 양수발전 1개소를 복합관리하는 CBK 수력발전사업은 기존 사업자가 2026년 2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면서 “올해 신규 사업자 입찰 공고 후 PQ 통과 결과가 발표됐고 현재 수공 포함 7개 컨소시엄이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공은 앙갓댐 운영사로서 노후댐 개대체 및 발전 효율성 향상 역량을 검증했고 이는 CBK 사업에도 필요한 역량”이라면서 “필리핀에서는 기존 관개용수댐 용도에 수력발전, 용수공급, 수상태양광 등 기능을 추가하는 다목적댐 사업을 135개소에서 추진 중인데, 앙갓댐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로 입찰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