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코인 모으기' 열풍…서비스 다각화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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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가 적립식 투자 서비스 기능 강화에 나선다. 거래소마다 차별화된 방식으로 거래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코인 모으기'에 디지털 자산 솔라나(SOL)를 추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총 4종 가상자산을 지원한다.

적립식 투자는 적금을 넣듯 일정 주기로 같은 금액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산업 전망이 긍정적일 때 선호도가 높은 투자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업비트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주문이 높은 가격에 체결되는 것을 막는 장치도 마련했다. 거래허용범위(슬리피지) 3% 제한 옵션을 설정하면 주문 접수 시점보다 호가가 3% 이상 오를 경우 주문 체결이 안 된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대를 세분화한 것도 특징이다. 매일·매주·매월 단위 선택한 후 5분 단위로 시간 설정까지 가능하다. 이용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다. 두나무에 따르면 코인 모으기 서비스 지난달 월 주문 신청 총액은 80억원을 돌파했다.

코빗은 '간편모으기' 기능으로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구매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적립식 구매'와 치킨·커피 같은 상품을 접목한 '간편모으기' 두 가지 서비스가 있다.

매일 커피값(5000원)으로 이더리움 모으기 등 진입장벽을 낮춘 게 특징이다.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4종 가상자산을 지원한다.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 코인원, 고팍스는 업루트컴퍼니가 운영하는 비트세이빙과 계좌 연결을 맺고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2종 가상자산만 지원한다.

수수료만 내면 되는 거래소 자체 서비스와는 달리 비트세이빙은 멤버십 형태로 구독료를 내야 한다. 시황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투자 비율을 조절하는 '스마트 저금통' 기능도 포함된다.

업루트컴퍼니도 연내 기능 고도화에 나선다. 목표수익률 설정하면 자동으로 매수·매도가 체결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적립식 투자는 비트코인 등 산업의 장기 전망이 긍정적일 때 효과적인 투자 방식”이라면서 “적립식 투자 형태가 대중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 기반이 단단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