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배달서비스 '땡겨요' 전국 확산...정산주기도 앞당겨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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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배달서비스 '땡겨요'에 승부수를 던진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선정산 제도 개선이 시작된 상황에서, 정산주기를 앞당기고 에스크로 서비스를 선제 도입하며 지역 소상공인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9월말 기준 △회원수 약 365만명 가맹점 약 17만3000여곳 MAU 약 73만8000건(월활성이용자수, 모바일 인덱스 기준)을 기록 중이다. 2022년 9월 출시 아홉 달 만에 100만명을 돌파 한 후, 2년만에 회원수가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땡겨요는 올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업무협약을 맺으며 저변을 늘리고 있다. 9월 말 기준 21개 지자체가 땡겨요와 협약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춘천·원주·천안시 그리고 서울 종로·강북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형 배달앱 대비 20% 수준인 2%대 수수료와 빠른 정산으로 배달의 민족·쿠팡이츠 등이 과점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티메프 사태와 높은 수수료로 제도 개선을 요구받고, 입점사와 갈등을 빚는 중인 대형 배달앱이 주춤하는 틈을 타 영향력 확대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를 전후해 땡겨요 서비스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개선방안 모두 선제 도입했다.

우선 타사(4일) 대비 약 1~2일 정산 금액 입금 일자 단축했다. 매출 발생 후 판매자 입금까지 2~3일 소요된다. 특히 선정산 서비스 이용 시 자금 정산은 사실상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계좌 결제시 당일 또는 익일 오전 입금하고 카드 결제시 익영업일 입금한다.

지난 달에는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밴(VAN)사 다중화 체계를 구축해 지급결제 안정성 강화했고 에스크로 결제 방식 추가해 B2B 시장 경쟁력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1·2차 PG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결제 정산 서비스를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12월 만료되는 혁신금융 '땡겨요' 정식 서비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달 금융위원회에 땡겨요 부수업무 지정을 요구하는 혁신금융서비스 규제개선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수업무 지정을 받으면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에 이어 은행권 비금융사업을 정식 업무로 인정받는 두 번째 사례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 계기로 10월 현재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특히 대규모 유통업 개정안에 정산기한 단축, 에스크로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야권을 중심으로 규제 대상에 쿠팡과 배민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입법이 추진 중이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쿠팡과 배민이 자영업자 시장에서 굉장히 지배력을 미치고 있는데, 정부 안에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서 “입법 과정에서 이 부분도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