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본연의 사업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매출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663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17억원이다. 네이버는 이대로면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 같은 기록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9.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3분기 본연 사업인 서치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성과가 나타나고, 커머스 부문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안정적 검색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AI 검색 모바일 적용에 대해 클로바(CLOVA) X, '큐:(CUE:)' 등 다양한 현행 서비스를 대상으로 최적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면서 “커머스는 추석 프로모션, 슈퍼 적립, 강세일 등 프로모션 강화, 쿠팡 멤버십 기존 고객 가격인상 적용, C커머스 거래액 성장 둔화, 티메프 관련 반사 수혜 등으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할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카카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445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01억원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1609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7.3% 하락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중 사업 부진과 함께 계열사 전반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상인증권은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 플랫폼 중 톡비즈·커머스 부문 성장이 정체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과징금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웹툰, 미디어 부문이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는 현재 계열사를 핵심 계열사 선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AI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제시해야 한다. 오는 22일 '이프 카카오AI 2024(if kakaoAI 2024)'에서 선보일 AI 전략과 서비스가 기대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