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부양책 안팎으로 부진했던 철강·금속 업종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당장의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악의 업황은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철강·금속 관련 업종의 주가는 최근 한 달(9월 13일~10월 11일) 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KRX철강이 18.20% 상승한 데 이어 코스피200 철강/소재가 21.59%, 코스피 철강금속도 12.81% 상승했다.
철강금속 업종 시가총액 2위인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효과에 따른 상승세를 제외하더라도 풍산과 TCC스틸 등 주요 철강 관련주가 일제히 지난 8월의 신저가 이후 반등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안팎으로 철강·금속 관련주의 약세가 최저점을 찍고 벗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여전히 시장 전망을 밑돌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에 힘입어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레 관측하는 분위기다.
실제 중국의 경기부양책 안팎으로 바오스틸이 11월 내수가격을 톤당 약 9만원의 큰 폭으로 인상하고 다른 중국 철강업체들의 내수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여러 관련주 가운데서도 증권가는 특히 구리 수요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신증권과 SK증권은 이날 철강·금속 업종 가운데서도 풍산을 추천 종목에 올렸다. 실제 주가 역시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5일 4만9400원까지 떨어졌던 풍산의 주가는 이날 6만45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94%, 신저가 대비해서는 30% 이상 상승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종목으로 판단한다”면서 “여전히 회복 의구심이 있는 건설향 비중이 높은 철강산업과 달리, 구리는 중국의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경향에 부합하고 장기수요 성장 전망 대비 공급이 여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