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AC) 역할은 좋은 창업자들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가볍지만 담대한 마음으로 임하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공정하게 투자받고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에 앞장서야 합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조했다. 극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 보육 역량을 활용해 건강한 창업·벤처 생태계를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 회장이 AC의 사회적 가치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기준 창업 1년차 폐업률이 35.2%에 달하는 현실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 17.8%보다 18.4%포인트(P)나 높다. 우리나라 5년 내 폐업률은 66.2%로 OECD 3위다.
전 회장은 “창업 경험을 발판 삼아 재창업에 나서면 성공 확률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창업 재도전 개념 자체가 희미하다보니 창업자들이 취업 시장으로 돌아간다”면서 “대·중견기업 임원 출신들이 포진한 AC는 창업자에게 성공 경험을 전한다면 폐업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 역량, 몰입, 협력, 핵심가치 등 AC 성공을 위한 5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씨엔티테크에서 처음 개발한 개념이지만, 그는 업계 표준으로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전 회장은 “금융투자자 관점에선 극초기 기업 보육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수많은 창업자가 공정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것이 곧 AC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창업투자조합이라는 AC 생태계 활성화 정책 과제도 언급했다. 현재 AC는 주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활동하는데, 조합 결성 규모가 작고 법인 출자 비율이 제한적이라 운영관리보수 마련이 쉽지 않다. 전 회장은 정부, 국회와 협력해 조합 최소 규모를 늘린 전용조합을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기기업 투자자 대상 모태펀드 리그 마련도 논의 중이다.
전 회장은 “투자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자연스레 AC 펀드의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스타트업 성장을 이끄는 AC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활동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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