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하 속도 따라 내수 촉진 달라질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 “한 차례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속도에 따라 내수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리인하로 내수 민간소비가 촉진될 것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 및 속도와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라 실질금리가 긴축적인 면이 있어서 금리를 인하할 상황이 있다는 건 동의한다”면서 “이번에 금리를 소폭 인하한 건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상황을 보고 11월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 등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지난 7월부터 고민했다”면서 “다만 그 당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빨리 올라갔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너무 빨랐기 때문에 올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현재 경제 정책을 평가하는 질문에도 답을 내놨다. 이 총재는 “수출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어서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성장률 이상”이라면서 “내수 부문은 특히 부채가 높은 부분, 자영업자 회복세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감 업무현황 보고에 앞서서도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간의 상충(trade-off)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