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 “한 차례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속도에 따라 내수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리인하로 내수 민간소비가 촉진될 것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 및 속도와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라 실질금리가 긴축적인 면이 있어서 금리를 인하할 상황이 있다는 건 동의한다”면서 “이번에 금리를 소폭 인하한 건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상황을 보고 11월에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 등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지난 7월부터 고민했다”면서 “다만 그 당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빨리 올라갔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너무 빨랐기 때문에 올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현재 경제 정책을 평가하는 질문에도 답을 내놨다. 이 총재는 “수출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어서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성장률 이상”이라면서 “내수 부문은 특히 부채가 높은 부분, 자영업자 회복세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감 업무현황 보고에 앞서서도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간의 상충(trade-off)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금리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