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재생반응을 일으키는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예고된 대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등 내수 성장이 정체됐지만 슬로우 에이징을 향한 관심은 꺼지지 않으면서 고성장을 이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임은 자가 콜라겐 생성 유도 제품 '쥬베룩'으로 2022년 100억원, 2023년 190억원을 기록했다. 바임글로벌 관계자는 “쥬베룩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는 생산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신공장 가동을 준비중”이라며 “내년에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임은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주를 이루던 2010년대 자회사 바임글로벌로 생분해성 고분자 PDLLA를 적용한 콜라겐 필러로 차별화화며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망상 구조를 갖는 고분자 미세입자의 제조 방법' 특허를 출원한 후 2019년 쥬베룩을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누적 출고 100만 바이알을 돌파했다.
쥬베룩은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중 하나로 피부 속 구성 성분을 활성화시켜 자체적으로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촉진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꺼진 볼륨을 채워주는 제품이다. 인위적으로 볼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전에 제3공장을 가동해 기존 대비 캐파를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PDRN·PN을 원재료로 활용해 피부 재생을 돕는 '리쥬란'을 판매하는 파마리서치도 올해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회사는 피부 미용 주사제뿐만 아니라 화장품, 관절강 주사제 의약품까지 범위를 넓혀 지난해 2610억원이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파마리서치 올해 매출을 3375억원으로 전망했다.
리쥬란 매출은 국내외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쥬란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따라 리쥬란 화장품도 고속 성장 중이다. 다만 리쥬란 특허가 올해 만료되는 것은 변수다. 현재 PN 성분을 기반으로 한 시밀러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국산 제품인 쥬베룩과 리쥬란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멀츠도 지난해 11월 칼슘 성분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레디어스를 전격 출시했다. 최근에는 배우 문가영을 내세워 아시아퍼시픽 지역을 대상으로 국내외 홍보에 나섰다.
레디어스는 리제너레이티브 바이오스티뮬레이터로, 체내 존재하는 미네랄 성분인 CaHA(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가 피부 속에서 섬유아세포와 직접 접촉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일정한 사이즈의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CaHA성분은 시술로 염증 반응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락타이드(PLA) 성분 스킨부스터 제품 'DMSB01'을 개발 중이다. 봉합사 세계 시장 1위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 제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올해 4월에는 사람 대상 임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 받았다. 오는 2028년까지 출시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위적인 필러보다 자연스러운 콜라겐 생성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