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여야는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특히 금정구청장 여론조사 등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거를 정치 선동 도구로만 여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돌아가신 금정구청장과 유족들, 구민들을 모욕한 것은 유세장에서 많은 선거 관련자가 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이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또 한 대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날을 세우며 경쟁하면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선 것도 비판했다. 그는 “조 대표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깨겠다고 민주당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런데 금정에 가서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선거 운동을 한다고 한다”며 “결국 어떤 것이 이익이 되느냐만 보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금정구를 최근 집중 방문한 데 선거 하루 전인 15일에도 부산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야권 역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여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금정구가 접전 지역으로 변하면서 먹판 공세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지 8일만에 부산을 찾았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유세에서 “나 조국을 싫어하더라도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을 미워하더라도 도대체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밀어주고 박수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 그리고 국민의힘이라는 집권당에 대해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라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는 14일 자정부터 16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무박 2일 선거 유세 총력전에 나선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