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도입은 가야할 길, 다만 맞는 것 찾아야”…산기협 등,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 개최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 패널 토론 모습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 패널 토론 모습

“제조현장은 현재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AI)와 로봇이 이런 어려윰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수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이 14일 진행된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 패널 토론에서 밝힌 견해다.

김 소장은 “현재 제조현장은 원자재 확보 어려움, 안전강화, 에너지비용 증가, 신규인력 감소, 고숙련자 은퇴 등 어려움 속에서 효율을 높이고 기존 노하우를 높여야 하는 어려움에 있다”며 “AI·로봇 융합 기술이 특히 고강도, 고위험 작업 대체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I 기술은 미래를 위해 꼭 가야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다만 현재는 그 과정에 다소 어려움도 있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사실 현재 AI 기술 도입으로 기업이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가 보면 상당히 모호하다”며 “예를 들어 거대 언어모델(LLM)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내 데이터를 변환하는 또 다른 허들도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문제 정의'라고 했다. 최종현 서울대 AI연구원 교수는 “AI가 모든 문제에 맞지는 않는다”며 “내가 겪는 어려움에 맞는 것을 찾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패널토론은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가 좌장을 맡았다. 김용수 소장, 김우승 대표, 최종현 교수 외에 최재식 인이지 대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가 참여했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이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이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토론이 펼쳐진 2024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가 서울대 AI연구원, 포스코홀딩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과 공동 주최한 행사다. 국회AI포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 등이 후원했다.

지난 5월 첫 포럼 이후 2회째를 맞이한 포럼은 AI 분야 이슈와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 AI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포럼에는 구자균 산기협 회장과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기업 디지털 혁신 담당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기조 강연은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가 맡아 'AI 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 최고기술책임자는 그동안 '연구 차원'에 머물렀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AI 기술 발전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산업적 활용도 더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그는 “휴모노이드 로봇 기술의 발전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앞으로 궤도에 오리기까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산업적으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은 첫 번째 세션은 '초거대·생성형 AI시대 생태계 혁신'이 주제였다.

세션 첫 발표는 'AI와 산업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변혁'에 대해 의견을 전한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맡았다.

조 대표는 “AI는 특정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기·전기가 그렇듯 다방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범용 기술로 여러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AI는 새로운 '이코노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자사의 '애저(Azure) AI', 'AI 컴퍼니'로의 진화라는 기업 방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으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이 이사는 '초거대 AI 시대를 위한 AI 반도체'를 주제로 AI의 추론기능 강화, 멀티모달 지원 등 AI 반도체 변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은 '초거대·생성형 AI시대 기업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주제로 △최재식 인이지 대표의 '신뢰할 수 있는 자율제조 AI'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의 '데이터에서 시작되는 AI 혁신전략'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의 '생성형 AI기반 도메인 특화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등 산업별 AI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의 AI 기술 기반 연구자 수상은 A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면서 “다만 대한민국은 아직 AI 성과·효율 면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부·산업계가 한마음으로 AI에 적극적인 연구와 파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미래에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기협은 앞으로도 '코리아 인더스트리얼 AI 공동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산업 부문별 AI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 공유와 토론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