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연금을 책임지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기금운용직들의 퇴직자가 늘어나고 채용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에서 제출받은 기금운용직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30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실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책임 전임급 이탈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올해 평균 급여를 살펴보면 책임 직급은 8789만원, 전임직급은 669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2018년도에 비해(책임 8483만원, 전임 6333만원) 306만원, 356만원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임의 경우 올해 급여가 3610만원인데, 2019년도 4100만원에 비해 오히려 500만원이나 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제로 인해 지원율도 하락하고 있다. 2017년도 9대 1이었던 지원율이 올해 기준으로 3대 1로 대폭 하락한 것이다.
해외 현지 인원 채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현지에 있는 런던사무소는 2020년 이후 현지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다가 정원을 없앴으며, 싱가포르도 '0명'인 상황이다.
이와 같이 직원들의 퇴직으로 전문성이 제고되지 않는 상황은 낮은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6대 연기금 5년 평균 수익율을 살펴보더라도, 노르웨이, 일본, 미국, 캐나다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 의원은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의 지원율이 매해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수년째 정원 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국민연금 소진을 늦추기 위해선 우수한 인재가 기금운용직으로 노하우를 쌓고 성과를 거두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 수수료만으로도 매년 약 2조원 가까이 지출되는 상황”이라며 “인건비 현실화 등 처우 향상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영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