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유로파' 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이 발사됐다.
NASA는 14일(현지시각) 오후 12시 6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했다.
이날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된 유로파 클리퍼는 순차적으로 발사 시퀀스를 소화한 뒤 발사 약 1시간 2분 뒤 지구 중력을 벗어나 태양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지상 관제실과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후 3시간 뒤에는 유로파 클리퍼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대형 태양 전지판이 정상 전개됐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이 가진 95개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이다.
유로파 클리퍼에는 지구와 화성 간 약 29억km를 이동하기 위한 2750㎏ 이상의 추진제를 비롯해 위성 탐사를 위한 장비 9개가 탑재됐다.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2034년까지 유로파 표면 위 25km 고도에서 근접비행 상태를 유지하면서 위성 환경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장비들을 활용해 유로파의 두꺼운 얼음층 아래 존재 가능성이 점쳐지는 '보이지 않는 바다'를 조사한다.
탑재된 얼음 측정 레이더와 유로파를 지도화할 수 있는 카메라, 유로파 표면 및 대기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추출할 수 있는 도구 등 장비를 통해 이 바다 내 생명체 유지를 위한 유기화합물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생명체를 찾는 것이 아닌 유로파의 환경이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최종 탐사 목표다.
과학계는 이번 탐사를 통해 유로파에서 생명체 존재 조건이 발견되면 태양계를 넘어 거대한 우주 공간 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발사 후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우리는 목성 얼음 위성에서 생명체 구성 요소를 찾기 위해 태양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며 “우주 탐사의 다음 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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