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산업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과 함께 2014년 이후 매년 2배씩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외 스마트제조산업 시장이 기존 자동화기기에서 지능화 서비스 시장으로 전환할 것이며, ICT기업들은 인수합병(M&A)나 합종연횡을 통해 나의 파이를 어떻게 키워갈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정기조찬회에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우리나라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공장 확산과 제조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2019년 7월 출범한 조직이다. 정부 주도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안 단장은 “앞으로는 생산공정을 입력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가 생산성을 예측해 어떻게 투자할지, 관련 자금을 어떻게 쓸지까지 판단해주는 시대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자동화기기 산업이 컸던 시기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라면, 앞으로 5년 뒤인 2028년에는 지능화 서비스, AI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제조 산업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안 단장은 스마트제조산업에서 △자동화기기 △연결화기기 △지능화서비스 △정보화솔루션 등 스마트제조 산업 4대 분야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지만, 해외 주요국 대비 기술력에서는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식별시스템·머신비전 △제어시스템·컨트롤러 △통신네트워크 장비 △물류관리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CPS·디지털트윈 △제조빅데이터·제조AI 등 7개 전략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전략 5·2·5를 통해 기업성장 단계별 지원과 더불어 시장 친화적 스마트제조 인프라 확충도 추진된다.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전문기업 500개 지정, 글로벌진출전문기업 200개 육성, 제조 핵심장비 500개의 데이터 표준화를 만드는게 골자다.
안 단장은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과 시장 친화적 스마트제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2027년까지 완수할 예정”이라면서 “정부 정책의 시급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일환으로 ICT기업을 스마트제조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안 단장은 “현재 국내 ICT기업 중 스마트제조전문기업은 부재한 상황이며, 현재 2400개 기업의 역량 조사를 통해 잘하는 기업에 정부가 일종의 라이선스를 부여해 수익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 법안 초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제조전문기업 제도가 우리나라 제조업을 일으키고, 스마트제조혁신뿐만 아니라 ICT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