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모터쇼 2024'에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126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 파리모터쇼에는 프랑스에 기반으로 둔 르노그룹과 푸조를 중심으로 유럽 브랜드가 대거 참가했다. 한국 브랜드로는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이 부스를 꾸렸다.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브랜드도 최신 전기차를 내놨다.
르노그룹은 5000m² 이상의 대형 전시 공간에 르노, 다치아, 알핀, 모빌라이즈 등 산하 브랜드들이 세계 최초 공개 신차 7종을과 콘셉트카 2종을 소개했다. 르노가 전면에 배치한 전기차는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이다. 1960년대 등장한 오리지널 르노 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에 르노 첨단 최신 기술을 담은 도심형 순수 전기차다.
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유럽에서 순수 전기차 1위 업체가 되겠다”면서 “100% 전동화 전까지 E-TECH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조는 새로운 전기차 6종과 양산차에 적용할 신기술 등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였다. 푸조가 최초로 공개한 순수 전기 패스트백 세단 '뉴 E-408'은 역동적 스타일과 뛰어난 효율성을 겸비했다.
BMW는 그룹의 기술과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 등을 전시하고, MINI는 '존 쿠퍼 웍스'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유럽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공개했다. 올 연말 유럽 판매에 돌입할 EV3는 기존 EV6, EV9과 함께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핵심 신차다. 기아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 등도 출품했다.
파리모터쇼에 처음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유럽 완성차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시연하며 영업 활동을 펼친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램프 등 10개 분야 신기술도 공개했다.
유럽 공세에 나선 중국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e-플랫폼 등과 신형 전기차 '씨 라이언 07'을 선보였다. 신차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91.3㎾h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찰리 리 BYD 부사장은 “헝가리와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자 기술 기업”이라며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