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유럽연합(EU) 글로벌 데이터 협력센터'를 설립해 한국 데이터 기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한다. 데이터 관련 여러 부처와 산업계·학계·연구계가 함께 활동하는 '민관합동 국가 데이터 협의체'도 출범해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협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5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한-EU 글로벌 데이터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유했다.
인공지능(AI) 성능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2위 데이터 시장인 EU는 데이터 단일시장 구축과 합법적인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과 중국 또한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연계와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 데이터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해 EU 가이아엑스(Gaia-X) 본부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가이아엑스는 EU의 데이터 공유와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비영리 협회다. EU 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프라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여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포럼 행사를 계기로 과기정통부와 EU는 글로벌 데이터 규범 마련에 대한 참여와 한국 데이터 기업의 EU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EU글로벌 데이터 협력센터(가이아엑스 한국 허브) 설치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양측 간의 데이터 생태계가 긴밀히 연결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통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 직후에는 '국가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진행했다.
협의체에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등 분야별 데이터 생태계 촉진을 이끄는 관계 부처와 산업계·학계·연구계가 참여한다. 협의체는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분야별 데이터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할 방침이다. 데이터 커뮤니티 운영부터 정책·제도·표준화 연계와 한국형 데이터스페이스 구축, 글로벌 생태계 참여 등도 함께 진행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데이터 기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EU 간 협력을 통해 국내 데이터 기업들이 유럽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도록 관계 부처가 힘을 모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리히 알레 EU 가이아엑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이아엑스는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고자 하며, 한국 데이터 생태계와 긴밀한 협력이 글로벌 데이터 경제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국과 협력을 통해 더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며 향후 한국 기업과 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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