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D-day, 여야 '리더십 시험대'…막판까지 총력전

10·16 재보궐선거의 날이 밝았다. 기초단체장 4명만 뽑는 '국지전'이지만, 여러 정치적 현안이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하는 중요한 선거로 부상했다. 총선 이후 반년만에 맞붙게된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간 리더십 경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재보궐 선서에서 2석 이상을 확보하면 본전 또는 승리이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패배로 규정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여야 2대 2 무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은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야당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막판 여론조사결과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짓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야당 텃밭인 부산 금정구가 최대 격전지가 됐다. 이 지역을 한 대표가 지켜낸다면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반대로 잃게 된다면 리더십이 흔들려 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이에 여야는 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현격히 낮은 만큼,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가지며 총력을 기울였다. 본투표 당일에도 부산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번 유세까지 재보선 기간 동안 5차례나 부산 금정을 찾았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금정이나 인천 강화에서 한 곳에서라도 패배한다면, 한 대표 책임론은 물론 당 장악력도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과의 독대에도 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에게도 격전지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날 대장동 특례 의혹 재판으로 인해 지원유세에 돌입하지 못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1심 공판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이 대표 체제에 적지 않은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며 막판 투표를 독려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