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가자 파킹통장·CMA 금리 우르르…고객 안내도 부실

미래에셋증권 CMA RP 네이버통장의 수익률 표기가 공지와 비교플랫폼, 가입페이지에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CMA RP 네이버통장의 수익률 표기가 공지와 비교플랫폼, 가입페이지에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준금리가 3년 2개월만에 0.25%p 인하하자 시중 자유입출금통장, 자산관리계좌(CMA) 상품 적용금리가 빠른 속도로 변동하고 있다. 특히 CMA의 경우 가입 고객에게 금리 인하에 대한 고지 없이 '은근슬쩍' 내린 금리를 적용하는 등 꼼수로 고객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은 일괄 0.25%p 금리를 인하한다. 해당 상품은 연 3.55% 수익률(1000만원 초과 3.0%)을 적용해 시중 CMA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나, 이번 조치로 3.30%(1000만원 초과 2.75%)으로 하향됐다.

CMA의 경우 기존 고지된 수익률은 적용기간 동안 시장금리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금리 변경을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서 고시하면서, 홍보 페이지 등에서는 기존 수익률을 그대로 표기하는 등 고객 혼선을 줄 여지가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 금리 비교 플랫폼 등에는 변경 전 수익률이 적용된 상품 순위 적용과 게시물이 여전히 걸려 있다. 또한 우대수익률 적용 기간이 여전히 2025년 5월 31일까지로 표기되고 있어 오인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공지 수정을 통해 CMA-RP 네이버통장에 대해서 수익률 적용 시점을 17일로 정정하고, 별도 공지를 추가 작성했다.

이밖에도 DB금융투자 CMA RP, 현대차증권 디지털 RP형 CMA, 한국증권금융 종금와이드예수금 등도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수익률을 각각 0.35%p에서 0.20%p 가량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CMA 금리는 대거 인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변동 공시가 없었음은 물론, 개별 상품을 기준일자 적용해 금리를 조회해야 변동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례가 많았다.

금리 인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 등에서도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3.19~3.37% 수준이다.

비교 플랫폼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 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SC제일은행 Hi통장으로,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예치금 전액에 대해 연 4% 금리를 적용한다. 내년부터는 1억원 미만, 3억원 미만, 3억원 초과로 잔액 구간을 나누어 금리를 달리 적용할 예정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