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4만여명 늘어난 가운데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은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석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10만명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감소 폭은 10차 산업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다.
도소매업도 10만4000명 줄어들며 7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 이후 최대다. 무인 판매 증가와 같은 구조적 변화에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은 4만9000명 줄어들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식료품과 자동차 부문 취업자는 늘었지만 전자부품에서 줄었다.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정보통신업(10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어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반면 청년층에서는 16만8000명, 40대는 6만2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8%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높아진 69.9%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5만4000명 늘었다. 활동별로는 '쉬었음'이 23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6만9000명 늘어나며 2021년 1월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62만2000명으로 3만9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2%P 하락한 2.1%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가장 낮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9월 고용동향에서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이지만,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되도록 숙련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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