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OTT 1위 싹쓸이…반응 심상치 않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OTT 1위 싹쓸이…반응 심상치 않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 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 이하 ‘이친자’)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쓸어 담고 있다. 30년 만에 친정 MBC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의 명불허전 연기는 물론,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치밀하고도 감각적인 연출의 ‘작감배’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이친자’ 방송 직후 가장 많이 쏟아진 호평은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것이었다. “단언컨대 2024년 최고의 드라마” “한석규가 곧 장르다” “영화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네?” “배우들 연기력으로 꽉 찼다” “오랜만에 보는 고품격 연출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이친자’ 다시보기가 제공되는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TOP 10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콘텐츠 랭킹 차트에 따르면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외에도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 OTT 플랫폼에서도 1위를 싹쓸이했다. (2024년 10월 15일 기준) 방송 후 리뷰 크리에이터들이 업로드한 영상 조회수도 계속 오르고 있어 입소문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 빈틈없는 배우들의 ‘美친 연기력’

‘이친자’의 중심에는 한석규가 있다. 한석규는 살인사건에 연관된 딸의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파일러 아빠 장태수 역을 맡아 연기의 힘을 발휘했다. 장태수 그 자체가 된 한석규는 범죄자보다 읽기 어려운 딸의 의심스러운 행보에 흔들리는 아빠의 감정선을 세밀하면서도 힘 있게 끌어냈다. 표정, 눈빛만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그의 존재감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딸 하빈 역의 채원빈은 대선배 한석규에게도 기죽지 않는 연기와 서늘한 분위기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프로파일러 아빠 못지않은 관찰력은 물론, 아빠를 속이는 방 문 트랩을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독보적인 딸 캐릭터를 완성했다. 범죄행동분석팀 이어진과 구대홍을 연기한 한예리와 노재원는 각각 MBTI T(이성)와 F(감성)으로 대비된 프로파일러 캐릭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건 전개 속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태수의 환상 속 등장한 죽은 아내 윤지수 역의 오연수는 안정감을 주는 연기와 처연한 분위기로 비극적 서사를 궁금하게 했다. 깊은 내공과 신선함이 조화된 배우들의 빈틈없는 활약이 연기의 장을 만들었다.

◆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는 ‘美친 스토리’

부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이친자’는 ‘부녀 지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구도를 형성하며 장르적 재미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왜 부녀는 이토록 멀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2회에서는 태수가 하빈을 왜 의심할 수밖에 없었는지 비극적이고도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지며, 단순한 스릴러 드라마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로 폭을 넓히며 깊이감을 더했다. 자꾸만 거짓말을 하는 딸 하빈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태수의 의심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정말 태수의 의심대로 하빈이 살인을 저지른 게 맞을지, 모든 것을 의심하게 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 미장센 하나하나 디테일이 ‘美친 연출’

극본에 힘을 더한 것은 송연화 감독의 치밀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이다. 부녀의 멀어진 마음의 거리만큼 길게 배치한 식탁, 마음의 문을 닫은 딸의 상태를 대변하는 닫힌 방 문, 그 문을 차마 열지 못하는 태수의 모습 등이 소품 하나, 장면 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부녀가 방문을 두고 심리전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이렇다 할 액션 없이도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뒷모습을 보여주며 과연 그 인물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게 하며 심리전의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쫄깃함을 극대화시키는 음악까지 놓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품, 장면의 의미를 추리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와, 연출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됐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