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블록체인 산업 규모가 급성장했으나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계적인 인력 양성과 산업 진흥을 위한 컨트롤타워 신설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16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년~2023년)간 국내 블록체인 기업수는 30개에서 436개로 약 14배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00억원에서 4338억원으로 약 9배 급성장했다.
주로 금융 분야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던 블록체인 기술이 최근 물류, 제조업,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급성장한 영향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서 거래 데이터를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는 기술로, 중개자가 필요없어 거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산업 성장에 비해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블록체인 전문인력 현황조사 및 양성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블록체인 인력은 약 3590명(전년대비 6% 이상 성장)으로 추정된다. 시장 성장세에 따라 2023년부터 향후 5년간 8200여명에서 최대 2만4000여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블록체인 인력 채용과 공급을 비교·분석한 결과, 총 823명의 인원(분석·설계 238, 구축·운영 421명, 서비스 기획 146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전문 인력 수급을 위해선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규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없이 인력양성 정책이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처럼 블록체인 기술도 별도 전담기관을 마련해 인력 양성, 예산 마련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21대 국회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진흥을 위한 개정안들이 여러건 발의됐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공약으로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을 통한 블록체인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으나 2년 반째 깜깜 무소식이다.
최수진 의원은 “세계 각국이 미래 디지털 신산업인 블록체인 산업의 진흥과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도 전담기관 신설과 지원법 개정 등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또 블록체인 산업의 특성과 현황에 맞는 산업진흥단지와 규제특례제도 마련, NFT 이용 시 기술적·법적 유의사항, 거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종합적인 표준 및 가이드라인이 없는만큼 이용자 보호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