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방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타진한다.
지난해 발표한 '국방혁신 4.0'의 핵심목표인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국내 주요 AI·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향을 공유했다.
관련 설명회에는 삼성SDS, 한화시스템 등 주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을 비롯해 KT,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AI와 클라우드 전문 기업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초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국방 AI 기반을 구축하고 AI 기반 핵심 첨단전력을 확보하는 등 국방 전반 AI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국방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국방부는 '국방생성형 AI'를 강조했다. 40만건 군 자료를 학습해 군사용어 특화번역, 군 내부규정 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100만건 이상 데이터를 축적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생성형 AI 외에도 국방분야 AI 활용과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AI 서비스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위한 별도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게 국방부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의 구체적 규모, 활용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별도 데이터센터를 마련·운영하기 위한 비용 확보도 남겨진 숙제다.
국방부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민간투자사업(BTL) 등 다양한 예산 확보 방식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TL의 경우 민간에서 대규모 자금을 선투자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업계 관심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사업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최소 10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가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구축과 별개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업계도 국방 AI 사례를 확보하고 안정적 수익원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초기 투자금이 크다 보니 결정을 내리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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