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옹기 제조 업체인 마루옹기(대표 김정우)는 17~20일 나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광주식품대전'에 참가해 전통기법을 이용한 가장 한국적인 그릇인 '전통옹기'를 전시한다.
옹기는 우리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생활 용품이었다. 음식을 저장하는 저장용기부터 재래식 화장실의 정화조 역할까지 다방면으로 사용하는 우리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생활 용품이었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다양한 재질의 용기가 나왔으며 김치냉장고의 등장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어는 주거공간을 거치며 옹기의 쓰임새는 급격히 줄었다. 전통옹기를 제조하는 기술자는 전국에 30명이 채 되지 않아 맥이 점점 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는 석고 틀로 찍어내는 항아리가 우리나라 옹기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해 전통옹기를 사용하고 체험해 볼 기회 또한 매우 적다.
마루옹기는 조선학교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졸업 후 무안 몽탄 소재의 옹기공방에서 10여년간 전통옹기 기술을 전수받았다.
옹기는 지역마다 고유의 형태와 기법이 있다. 점토를 긴 널빤지 형태로 늘려 만드는 챗바퀴 타렴방식을 사용해 발물레를 돌려 하나한 손수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강진과 무안에서 공수한 원토를 직접 발로 밟아가며 가공하고 유약(잿물)의 원재료를 가져다가 제조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품이 많이 들고 고된 작업이지만 제대로 된 발효 용기를 만들기 위해 수고스러움도 마다 않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렇게 제작한 발효항아리 외에도 실내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품들도 전시한다. 특히 소금을 담아 행운을 기원하는 미니옹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마루옹기는 전남 나주에 소재해 있는 기업이다. 2022년 설립된 이후 끊어져 가는 전통옹기의 맥을 잇고 나아가 한때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옹기가 다시 우리 생활 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옹기 기법을 활용한 작품활동 등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우 대표는 “옹기가 전통도 중요하기만 앞으로 쓰일 옹기는 형태나 기능적인 면에서 다방면으로 변화 해야한다”면서 “발효 용기로서의 옹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기능성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남권 최대 식품박람회인 '2024 광주식품대전'은 '푸드테크, 광주시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을 주제로 300개사가 참여해 450개 부스에서 지역 농·수산식품, 푸드테크, 음료&디저트, 건강·기능식품, 식품산업 기기 등 다양한 식품군을 선보인다.
올해는 그린 앤 애그리테크(GREEN & Agritech), 주류관광페스타, 국제차문화전시회와 함께 열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참관객과 만남(B2C)을 비롯해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B2B)를 제공하고 전시 기간 매일 선착순 300명에게 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