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브랜드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금리와 물량 부족 등 여파로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 브랜드가 지난해 8개에서 올해 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본지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올해 1~9월 신차 등록 자료를 취합한 결과, 수입 승용차 판매는 19만3998대로 전년 동기(20만2985대) 대비 4.4% 감소했다.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한 1만대 클럽 브랜드는 BMW(5만4472대), 메르세데스-벤츠(4만8048대), 테슬라(2만3617대), 볼보(1만1123대), 렉서스(1만196대) 5개에 그쳤다.
올해 1~9월 토요타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7059대를 판매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1만대 클럽에 가입하려면 연말까지 3개월 간 3000대가량을 판매해야 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연말까지 남은 3개월여간 실적을 고려해도 올해 1만대 클럽은 지난해 8개에서 5개로 줄어들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연간 1만대 클럽 브랜드는 BMW(7만7395대), 벤츠(7만6697대), 아우디(1만7868대), 볼보(1만7018대), 테슬라(1만6461대), 렉서스(1만3561대), 포르쉐(1만1355대), 폭스바겐(1만247대) 등 8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만대 클럽 브랜드였던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의 판매가 침체되면서 올해는 제외될 전망이다. 올해 1~9월 아우디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3.7% 줄었고, 포르쉐와 폭스바겐은 각각 32.7%, 15.1%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포르쉐는 기저효과 영향이 컸으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신차 부재 등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수입차는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는 4분기 이후 신차 투입이 활발해지고 할인율이 크게 늘면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물량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4분기 할인 폭을 키우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여기에 일부 브랜드의 주력 신차 출고가 더해지면 주춤했던 수입차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