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JLR코리아)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신형 모델 '뉴 레인지로버 벨라'가 출시됐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 대명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JLR 특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물론, 최신 하이브리 기술을 담아내면서 국내를 포함, 지난해 세계에서 20만대가 판매됐다.
2025년형 뉴 레인지로버 벨라는 JLR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효울성을 강조한다. 감속 시 손실 에너지를 일체형 스타터 제너레이터(BiSG)로 회수해 48볼트(V)에 저장할수 있다.
외관은 새로운 프런트 그릴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휠 스타일이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한다. 크리스탈을 정밀하게 세공한 듯 설계한 LED 헤드라이트는 그릴과 함께 수평 라인을 강조해 차량이 넓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기존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보다 3배 많은 LED를 사용하며 업계에서 독보적 라이팅 기술로 평가된다.
시승한 모델은 '뉴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이다. 6기통 3.0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기반 MHEV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은 400마력, 최대 토크는 56.1㎏·m로 2190kg 이상의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7㎞, 정지 상태에서 5.5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안정적이면서 폭발적 힘이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고 시속 100㎞까지 넘길 때도 많았다. 브레이크를 따로 밟지 않고 가속하면서 코너를 돌때도 흔들리는 느낌이 적었다. 고급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랜드로버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휠 움직임을 초당 500회, 차체 움직임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해 주행 조건에 맞게 승차감과 핸들링을 조정한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251㎜로 지상고를 높여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한다.
시인성도 돋보였다. 환원주의 디자인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절제미가 인상적이다. 센터 콘솔 중심에는 최신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11.4인치 커브드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두 번으로 전체 기능의 80%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터치 스크린 양옆에 항상 보이는 사이드바를 활용해 실내 구역별 온도 조절, 오디오 볼륨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SOTA 기능을 통해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샤시와 파워트레인 시스템 등 차량 전체를 관장하는 제어기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가솔린 기반 최신 MHEV 기술은 성능과 효율성 모두 잡았다. MHEV 기술은 감속 시 전기 에너지를 수집해 48V 리튬 계열의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가속할 때 엔진 구동을 돕는다. 고속 주행에서 강력한 힘을 내는 비결이다.
실내 공기 정화 플러스 시스템도 선보인다. 이오나이저 기능을 활성화하면 미세먼지(PM) 2.5 필터로 미세 입자와 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자동으로 저감해준다. 또, 공기를 순환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기능도 갖췄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리디안 3차원(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최대 17대 스피커와 750W 출력 앰프로 실내에서도 풍성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 판매 가격은 P250 9010만원, P400 1억2420만원이다. 랜드로버는 고급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P250 다이내믹 SE 트림 가격을 기존보다 880만원 인하했다. JLR코리아 관계자는 “레인지로버 벨라는 고급감과 달리는 즐거움을 주요 테마로 현실화해 내놓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