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8개월 동안 출장만 119일

17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국어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서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국어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서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19일의 출장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 부원장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19일의 출장을 소화했다. 유 부원장은 평일을 기준으로 163일 중 휴가를 사용한 9일을 제외하면 총 154일을 근무했다. 김 의원은 유 부원장이 나주 본원에 근무한 일수가 35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출장이 대부분 평일에 이뤄졌고 출장지는 대부분 서울이었다. 콘텐츠진흥원은 유 부원장에게 2억 6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를 관사로 지원한 상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기관 예산으로 유 부원장의 친동생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책을 구매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받은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는 총 205만2800원이 소요됐다. 이중 강연료는 60만원으로 다른 강연자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행사 비용으로 145만2800원을 썼다. 특히 교육자료 명목으로 책 40부(58만5000원)를 구매했다. 이는 약 14만원~66만원가량을 사용한 다른 강연자의 행사비용보다 많은 수준이다.

유 부원장은 LG애드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윤석열 캠프 홍보실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기관장도 아닌 부원장이 나주 본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유현석 부원장은 현재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 임명이 되지 않아 공석의 자리여서 직을 유지하고 있다. 혹시 원장직 공모를 했거나 부원장 연임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