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대금을 별도로 예치하는 에스크로 방식의 안전결제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고거래 성장세와 함께 안전결제가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안전거래' 첫 결제 회원에게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중고나라의 안전거래 시스템인 중고나라 페이는 3.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중고나라 페이는 중고나라 페이는 구매자가 중고나라 안전거래로 결제하면, 중고나라가 결제금액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구매자가 구매 확정시 판매자에게 평균 20분 이내로 입금하는 결제 방식이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고나라 페이 결제액은 2021년 8월 서비스 시작 당시와 비교해 약 16배 성장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 거래를 하면 페이 시스템 활용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크로 기반 방식 결제에 소극적이던 당근 또한 안전결제를 확산하고 있다. 당근은 지난 16일 당근페이에 '안심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구매자가 물품을 확인한 뒤 구매확정을 하면 미리 예치된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을 당근페이에 적용했다. 수수료는 구매자가 부담하며, 업계에서 가장 낮은 2%다. 당근은 수요가 많은 서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동작구, 강동구를 대상으로 우선 안심결제를 적용하고, 연내 전국으로 확대한다.
번개장터는 지난 8월 모든 거래를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로 일원화했다. 모든 거래에 에스크로 기반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번개장터가 처음이다. 번개장터 안전결제의 특징은 3.5%의 수수료를 판매자가 부담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번개장터는 허위 매물을 올려놓는 판매자들이 탈퇴하면서 중고거래의 고질 문제인 사기 거래를 방지하는 자정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3사가 모두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기능을 갖추면서 보편적인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크로 방식의) 안전결제는 중고거래 수요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시장에 계속 필요한 서비스”라면서도 “다만 안전결제는 결제수단으로서 안전함을 보장하는 것이다보니 다른 상황에 대해서도 보호하기에는 변수가 있고, 소비자들이 수수료를 부과하더라도 서비스를 믿고 쓸 수 있게 만들어내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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