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공문을 보내 인사와 성과 보상제도에 대한 혁신을 요구했다.
삼성 초기업노동조합은 18일 이 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공문을 보내 “인사제도와 성과 보상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문화 혁신은 인사제도 혁신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소한 샐러리캡 폐지,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업노조는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지적했다. 초기업노조는 “OPI제도는 회사가 고정적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했으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OPI가 지급돼야만 타 대기업의 버금가는 연봉수준이 책정돼 더 이상 OPI를 진정한 성과급이라 부르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초기업노조는 “OPI가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구조를 개선하고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와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인사와 보상제도 외에도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를 제안했다.
초기업노조는 “세계적인 경쟁을 하는데 최고의 툴을 두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