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특구란 'R&D-신기술사업화-이익창출 및 R&D재투자'의 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혁신클러스터를 말한다.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출자형 신기술창업 지원 등으로 과학기술의 산업계 확산과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성장 도모에 목적이 있다.
광주연구개발특구(이하 광주특구)는 광주시 첨단·진곡·신룡지구 및 전남 장성군 일원에 위치하며, 대학·연구소·기업의 연구개발 촉진과 협력을 통한 성과 사업화 및 기술창업을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지정됐다.
전국 5곳의 연구개발특구 중에서도 광주지역 내 속해 있는 광주특구는 빠른 시일 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10년간 입주기관(공공기관 및 기업)의 수는 4.1배(454개→1878개), 기업 매출액은 1.9배(6조6496억원→12조3850억원), 박사급 인력 1.8배(2828명→5190명), 특허건수 3.5배(5014건→1만7361건) 각각 증가했다. 기술사업화 활성도를 보여주는 기술이전 건수와 기술료 수입액 또한 각각 2.4배(117건→277건), 1.8배(39억2700만원→73억100만원) 늘었다.
기술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R&D특구만의 제도로 첨단기술기업제도가 있다. 첨단기술기업제도란 특구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9조에 따라 지정을 받은 기업을 말한다.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는 그동안 25개의 첨단기술기업을 지정했다. 코스닥 상장 2개사, 상장 진행 2개사로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중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티디엘이 주목받고 있다.
티디엘은 2004년 60년 전통의 하남전자 사내벤처기업으로 창업한 이후 디스플레이 공정용 광학필름 및 소재 분야로 진출했다. 2014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고체전해질 기술을 이전받아 현재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전고체 기술은 액체전해질과 분리막을 통해 리튬 이온이 산화·환원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리튬이온이차전지(LIB)와 달리 분리막과 전해질이 하나의 시트로 이뤄진 전고체전지의 핵심 기술이다.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이 매우 적고 부피, 용량 측면에서도 유연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티디엘은 2019년 산업은행과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72원의 1차 투자를 유치한 이후 2021년 85억, 지난해 전해액 국내 최다 생산·글로별 시장 점유율 4위 기업인 엔켐의 대주주 참여 및 200억 가량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외에서 가장 빠른 고체전해질 양산라인을 준비했다. 고체전해질, 전해질시트, 전고체배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 후 법인세 3년간 100% 면제, 지방세 최대 7년간 100% 면제, 취득세 면제, 특구육성사업 참여시 가산점 부여 등의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는 기술개발 및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는 티디엘과 같이 유망한 첨단기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첨단기술기업 지정을 위한 후보기업 발굴, 첨단기술제품 컨설팅, 지정요건 확인 지원 등을 통해 광주특구 내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첨단기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현장 애로를 발굴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 세제 감면 지원과 더불어, 선배 상장사와의 노하우 공유 및 한국거래소 연계 진행과 같은 코스닥 상장 지원도 하고 있다.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는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특구 내 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첨단기술기업이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혁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병한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광주특구 첨단기술기업은 기술이 우수하여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기업과 광주특구 기업이 코스닥 상장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