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가 '인공지능(AI) 커머스'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그룹의 강점인 데이터 비즈니스와 AI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올 1·2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지난해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선제적 운영 효율화, 모바일 중심의 질적 성장,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다. 3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AI와 데이터 비즈니스가 있다. SK스토아는 데이터 기반 편성 고도화를 시작으로 AI 쇼호스트, AI 성우 등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투입된 생성형 AI 쇼호스트는 내부 역량으로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AI 쇼호스트가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SK스토아는 AI 쇼호스트의 목소리 또한 AI 성우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음성 신호로 입 모양을 생성하는 'LipGAN' 기술을 적용해 디테일까지 살렸다는 설명이다.
AI 쇼호스트 도입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6차례의 AI 쇼호스트 판매 방송에서 평균 취급액 달성률 130%를 거뒀다. 첫 판매 방송 '에코에 소가죽 위빙 토트백'은 취급액 달성률 167%를 기록했다. SK스토아는 지난 8월부터 필요한 방송 시점마다 적재적소에 AI 쇼호스트를 배치해 실시간 정보 제공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 경험 혁신에도 AI가 활용된다. SK스토아는 AI 맞춤형 의류 추천 서비스 '사이즈톡'을 도입해 반품·교환율을 줄였다. 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상품 페이지 내 기본 정보, 광고 위반 사항도 점검한다.
이달부터는 채널 브랜딩 영상도 업계 최초로 AI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생성형 AI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에 송출하는 것은 첫 시도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에서 출시한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해 고객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SK스토아는 앞으로도 AI 커머스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간 AI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상품 편성의 효율성을 높여왔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상품과 서비스)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TV에서는 AI를 활용한 정확한 TV 예측 편성으로 최적의 상품을 노출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앱), 웹, T멤버십, 우주패스 등 SK스토아만의 고객 접점을 확장해 AI 커머스 효과를 극대화한다.
박정민 SK스토아 대표는 “AI와 데이터라는 강력한 무기로 SK스토아라는 브랜드가 고객사에게는 최적의 판매 채널이자 고객에게는 이상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커머스로 향하는 SK스토아 만의 강력한 플라이휠을 돌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