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막바지 상생안 제안한다…극적 합의 도출하나

배달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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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이번주 막바지 회의를 앞둔 가운데 양쪽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배달의민족은 차등수수료를 바탕으로 한 상생안을 내세우는 가운데 입점업체 단체들은 상한 수수료인 9.8%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배달의민족을 지배적 사업자로 규율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가운데 협의체가 내놓을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23일 배달 플랫폼-상생협의체 8차 회의를 앞두고 배달 플랫폼에게 지난 18일까지 수정된 상생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배달 플랫폼의 상생안을 평가한 후 23일 열리는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달 말까지 상생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인만큼 막바지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배달 플랫폼의 상생안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배민의 상생안이다. 배민이 배달 시장을 과점한 사업자이고, 그동안 가장 진전된 상생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배민은 지난 14일 7차 회의에서 차등수수료를 골자로 한 상생안을 제안했다 배민의 안은 매출 상위 60% 점주에게는 기존과 같은 9.8%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상위 60~80%에는 4.9~6.8%를, 상위 80~100%에는 2%를 각각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요기요의 경우 주문 수가 많은 업주에게 수수료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의 상생안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인하 관련 상생안을 제안하지 않고 배민처럼 '가게배달'을 도입하겠다는 입장만 피력했다.

입점업체 단체들은 상한 수수료인 9.8%를 5%까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민이 제안한 안에 따르면 매출 상위 60% 점주들은 기존과 같은 9.8% 수수료를 적용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하는 4개 입점단체 공통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인하는 배달시장을 침체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배민의 영업이익은 6998억원을 기록했지만 쿠팡이츠의 영업이익은 77억원에 불과했다. 요기요는 6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무료배달 등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수료를 인하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무조건 능사는 아니다”면서 “공정한 경쟁으로 모두가 후생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